나의 애인은 언제나 만리 밖에 서있다.
내가 눈부신 목소리로 '사랑한다' 하면
사랑 밖에 서 있고
'그립다' 하면 그리움 밖에 서서
불빛처럼 깜빡이며
나의 가슴을 깨우고 있다.
나의 그리움이 만리까지 쫓아가면
또, 만리 밖에 서는 나의 애인아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이승에서 풀리지 않는 그리움 하나뿐인 것을
만리 밖에서 보내는
불빛 같은 그대 신호로 비로소 안다.
Words: 구석본, 『그리움』
Photo: Venislav Georgiev, 『2040746 - old capital of Bulg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