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를 칠 때 ...
등록일 13/01/10
누구나 맞고를 쳐 보았을 것이다.
그게 아주 은근하게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맞고에도 나가리가 있었다.
참, 본인이 욕심을 내서 고를 부르짖다가
아주 운 없이 걸리는 그런 나가리 ...
그 원인은 운이 따라주지 않고
욕심만 낸 고를 부른 사람에게
전적으로 100% 책임이 있다.
하지만, 맞고에서 나가리의 경험은
맞고를 쳐보면 알겠지만 아주 아주 드물다.
그래서 나가리가 나면
황당하다 웃기 마련인데 ...
당췌 학교는 맞고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나가리를 시킨단 말이냐.
별별 유형에 별별 이유를
다 달아서 나가리를 시키는데 ...
웃긴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가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간다고 고를 부른 것도 아니고
뽑아 주면 열심히 몸바쳐 일하겠다고
그러는데도 나가리를 왜 시키는가?
당신들이 보기에 내가 그렇게 모자라 보이니?
그렇게 나가리 시키려거든
아예 처음 부터 나가리를 하던지 ...
공강하고 난 다음에 알고 보면 나가리 ...
황당한 학교는 차비도 안 줍니다.
그래서 더 열받습니다.
결과라도 빨리 알려 주던지 ...
2주 이상 마음 조리며 기다리다가
나가리 소식 알고 나면 정말이지 멘붕.
착실하게 총장면접 갔다 치더라도
나가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잘나신 교수님들께서 학교에 갔을 때
자신들도 고생했으면
이심전심 이런 말이 있듯이
동병상련 이런 정신으로
나가리 막아야 하는데 ...
당췌 당신들은 왜 그러는 것이냐?
또한, 회사에 안 알리고 면접 보고 그러면 ...
지원한 넘의 성격이 어떤지 일은 잘 하는지
호구조사 일일이 다하면서 ...
뽑아 주지 않고 메롱하는 나가리는 더 밉다.
니들이 당해 보면 알끼다
얼마나 뻘쭘하고 창피한지 ... 욕 나온다.
물론 일차적으로
내가 모자란 탓이기도 하지만 ...
해도 해도 너무한 현실이 참 그렇다.
맞고 좀 치고 배워라 ~ 다들.
맞고 칠 때 나가리 나는 만큼만 ...
그 정도 만큼만 나가리 시켜라.
부탁한다.
나가리는 현실이다.
등록일 13/01/10
제목 그대로 나가리는 현실이다.
면접 보고 난 후에 감이 좋고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다라는 촉도
나가리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최근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
공강 시에 여태까지 많은 학교에 갔었지만
그렇게 기분 좋게 잘 했다고
느낌 좋다고 할 정도로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가리였다.
촉도 통하지 않는 나가리는
며느리도 또한 귀신도 모른다.
나가리는 왜 생기는 건지요?
지원자가 수준이 떨어져서 그런가요?
아님 다른 이유 때문인가요?
절차 상의 문제
등록일 13/01/10
대학마다 다 다르겠지만,
국립대에서 제가 들은 경우 ...
심사가 모두 끝나고
최종 1순위자를 총장이 지명하고,
교내 인사위원회를 통과하였는데,
해당자가 포기하고 다른 대학으로 간 경우에 ...
그 대학 임용 규정상
인사 상의 절차는 이미 끝난 상황이므로,
나가리 ... 처음부터 다시 ...
사립대에서 제가 들은 경우 ...
심사가 모두 끝나고
1,2,3 순위자를 대학 이사회에 올렸는데,
이사회에 가서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임용 거부 ...
이런 경우 차순위자(4순위 이하)들을
또 올리지는 않으므로,
나가리 ...처음부터 다시 ...
일반적인 사립대의 경우
등록일 13/01/11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첫째, 1순위가 임용을 포기하면,
예를 들어 타대학으로 가는 경우,
이사회 제청없이 바로 나가리가 됩니다.
이 경우는 규정상의 문제이므로
학교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대학은 아예 공고를 늦게 내서,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 1순위가 임용포기하되,
아직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았다면
2순위를 임명제청 요청합니다.
일부 대학은 규정을 두고
이렇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경우보다는
훨씬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재직 중인 대학도 공고상의 인원에서
60% 정도만 임용되고 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면 첫번째의 상황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적격자가 없는 경우입니다.
첫번째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번째처럼 규정을 개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원자들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즉, 가고자 하는 대학이 먼저 발표되면
즉시 프로세스 중단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아 나가리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저도 임용되기 전까지 최종까지 갔다가
4번 나가리를 경험하였습니다.
4번 모두 학과에서는 강력하게
저 또는 다른 경쟁자를 뽑고자 하였으나,
이사장 또는 총장의 눈에 차지 않아
나가리가 되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최종까지 계속 올라가시고 있다면
조만간 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힘내십시오.
합의의 실패
등록일 13/01/11
한마디로 말해서
대학교수의 신규 임용은
'만장일치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교수 1명의 신규 채용에
약간이라도 이해관계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
해당학과의 교수들, 학장, 교무처장,
총장, 인사위원회, 이사장, 동문회 등등이
'딴지거는 사람 없이 모두 빠짐없이 동의해야'
최종적으로 별탈 없이 임용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해당 학교의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실제로 관여하는
집단이나 보직은 조금씩 다릅니다.
국립은 이사장이 없는데 반해
사립은 이사장의 입김이 강하다거나,
동문회가 약한 대학은
동문회의 간여가 없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단계가
학과 교수들의 순위 결정 단계이기 때문에
힘들게 고생하며 순위 심사를 거쳐 놓고
나가리가 나버리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일단 학과에서 순위를 결정하더라도
(교수들 의견이 다르면 이것도 쉽지 않아요 ...)
저 위에 열거한 잡다한 의사결정 주체들이
모두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데
의외로 이 단계에서
삐꾸가 나는 경우도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나가리가 나오는 거죠.
많은 주체들의 '합의'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익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가리가
최종면접자들이 모두 수준에 맞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대학의 의사결정 주체들이
합의에 실패했을 뿐입니다.
이게 옳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고,
그저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Photo: Sitting clown
By: Mike Trand